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Book Story

by 멋진형준 2018. 12. 20. 21:54

본문

에리히 프롬이 쓴 책중 내가 알고 있기로 가장 대표적인 책에 속하는 것이다. 이전에 사랑의 기술을 읽었고 이 책이 두번째 에리히 프롬의 책이다. 참 오랬동안 읽었다. 시작은 거의 6개월 전에 한것 같은데 조금 읽고 미뤄 두고 조금 읽고 미뤄두기를 수십여차레 이제야 다 읽게 되었다. 

사실 책을 '다'읽는 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첫문장 첫장을 읽고도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큼의 교훈을 받을 수도 있고 수십권짜리 전집을 읽더라도 결국 하나 남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꾸역꾸역(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다 읽었다. 

"당신의 '존재'가 희미하면 희미할수록,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생명을 적게 표현하면 표현할수록, 당신은 그만큼 더 '소유'하게 되고, 당신의 생명은 그만큼 더 소외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이 문장은 거의 이 책의 줄거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해서 뽑아 보았다. 그리고 내가 기억 나는 것은 사실 이 문장이 뜻하고 있는 교훈 정도이다. 인생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것저것 많은 주장을 하기는 했었지만, 내가 느끼는 에리히 프롬의 주장은 사실 저게 전부였다고 생각한다. 존재하고자 하는 삶 바로 그것 말이다. 

사실 다 읽기는 했지만, 너무 긴 시간동안 읽어서 앞의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 다시 이 책을 편다면 앞 부분은 새로움 그 자체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그래서 내게 이 책이 위의 한문장 정도로 요약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변명을 해 보자면... 이 책은 재미가 없다. 저 한문장 정도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장장 300페이지동안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재미있고 신박한 예를 드는 것도 아니고 논리적으로 혹은 사회적 통념상 빗대어 존재하는 삶의 우월성 혹은 존재하는 삶의 유용성을 어필하고 있다. 만일 내가 편집자 이고 에리히 프롬이 내게 이 원고를 가지고 왔다면 이 내요을 한 챕터 정도로 줄이고 다른 내용을 더 집어 넣어서 책을 쓰자고 조언했을 것 같다. 사실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는 너무 책의 분량이 아깝다. 

정말 소유하는 삶에 꽂혀서 소유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사람들을 설적하기 위함이라고 하면 조금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해도 소유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런 사람들이 이런 책을 사서 끝까지 읽을 확률이 매우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접근은 아니였던 것 같다. 하지만, 1976년도의 책으로써 아직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더러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된것을 보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그만큼 높은 것일찐데 나같은 평민 그리고 독서를 단지 재미를 위해하는 부류의 사람에게는 아직 좀 먼 책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내가 좀더 내공이 쌓인후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제 책장으로 ㄱㄱ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