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 : 브라운 브라더스 텐 에이커스 헤스코드 쉬라즈 2014
2. 가격 : 30,000
3. 구입처/구입일 : 현대 백화점 / 2017.01.06
4. 알콜도수 : 14.5
5. 품종 : 쉬라즈 100%
6. 나의 느낌
간만에 큰 마음 먹고 산 비싼 와인이다. 물론 한개를 더 사기는 했는데 그놈은 아직 오픈을 안했으니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최근에 산 놈들 중에는 가장 비싼 와인이다. 그리고 이걸 살때 현대 백화점의 소물리에가 상당히 공을 들여 설명을 한 것으로 봐서는 정말 좋거나. 아님 마진이 많이 남는 와인일 것이다.
여튼 가격은 그렇다.
그리고 맛은?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처음 잔에 따르고 스월링을 하며 향을 음미 하니 많이 마시던 까쑈의 익숙한 오크 통 향이 아닌 약간 진하고 달달한 향이 올라왔다. 와인 평가에서 많이 올라오는 블랙 베리라던지 자두라던지. 뭐 바닐라 등등의 표현은 하기 힘든게... 사실 자두, 바닐라 등의 향을 독립적으로 맡아 본적이 없어서.. 비교를 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첫향은 항상 익숙하던 까쇼의 향과 달라 새로움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향이 엄청나다거나 아니면 아주 기분 좋게 만든다거나 하는 향은 아닌 약간 다르지만 와인 같은 향이였다.
그러다 보니 약간 실망했다. 사실 정가가 10만원대였다고 설명하며 이 와인은 정가일때도 꽤 많이 나가는 와인이라는 설명에 내심 많이 기대했기 때문이다.
향이 지나고 시음을 할차례
한모금 마시고 입에서 돌리며 입안에 퍼지는 향을 즐기다가 살짝 넘겼다. 입안에 고루 퍼지는 진한 향이 매우 좋았다. 코로 느끼던 향의 10배 이상은 되는 강한 향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맛이엿다. 전체적으로 구조가 잘 잡혀있다는 느낌이다. 탄닌이 너무 강하지 않고 그렇다고 신맛이 매우 강한것도 아니고 적당했다. 그리고 입안에 남는 향도 금세 없어지며 다른 향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지속력도 있었다. 또한 높은 도수에 비해 입안에서 느껴지는 알콜향은 거의 없었다. 그냥 포도주의 맛있음만 있었지 알콜의 톡쏘는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14.5%라는 알콜 함량이 약간 의심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뭔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런 맛있음이 없었다.
두번째 실망~!
하지만, 지금 이 후기를 쓰며 생각해 보니
나는 정통 와인들을 마실때는 그리 큰 감흥을 못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전에 마셨던 샤스 스플린도 그렇고 샤또 딸보를 마실때도 그렇고 와 좋은 와인은 정말 다르구나 하는 느낌은 못받았었다. 오히려 샤스 스플린은 단맛이 거의 절제된 본연의 와인맛이 나서 약간 아쉬웠고 딸보는 탄닌이 강해서 한참 있다가 마셨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기다린 보람은 있었지만 무려 할인해도 6~7만원에 육박하는 와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아마 내 입이 저렴해서 그런가 보다...
아직 좋은 와인을 마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조금 비싼 와인에 도전하고 있기는 한데. 이제 다시 내가 원래 좋아했던 요리오나 마시기 편한 디아블로 정도로 와인을 즐기며 내 내공을 더 쌓아야 겠다.
하지만, 산 와인은 다 먹어야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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