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제3의 남자 [박성신]

멋진형준 2017. 12. 23. 11:27


책 리뷰를 쓰기 위해 네이버를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저자가 당연히 남자인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이름에서 풍기는 중성성 때문이 아니라 책 내용에서 주인공은 남자이고 이 책 즉 제3의 남자를 출간하는 이도 남자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스포일러를 잔뜩했다. 하지만, 이 정도 스포일러는 책의 진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물론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ㅋ

사실, 내가 이책에서 받은 가장 큰 인상은 바로 스포일러를 했던 위의 내용이였다. 책의 주인공이 나중에 책을 발간하는데 그 책의 제목이 실제 작가의 출간 제목과 같다. 그리고 제3의 남자책에서 제3의 남자책을 발간하여 대 흥행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뭔가... 현실과 책의 내용이 묘하게 겹치는 이런 스타일의 소설이 처음이였다. 신선했고 그렇기에 책의 주인공인 최대국이 남성임을 생각하여 당연히 저자도 남자라고 생각했던 차였다. 이런 반전?이 내가 이 책에서 느꼈던 가장 강렬한 인상이다.

물론, 재미있다. 새벽에 아들이 턱에 날린 강력한 킥때문에 깨서 잠이 안오길래 시작한 책 읽기가 새벽까지 이어졌고 결국 밤을 꼴딱새며 이 책을 다 보기에 이르렀다. 그 정도로 흡입력도 있고 다음이 궁금해지는 흡사 무협지같은 책이였다. 하지만, 내가 이런 재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반전을 가장 인상깊게 느꼈던 이유는 그 주제와 구성 때문이였다.

주제와 구성이 너무.... 드라마 같았다. 막장 드라마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일반적인 드라마 같았다. 간첩이 나오고, 부모간의 갈등이 등장하고 출생의 비밀이 나온다. 이정도면 거의 공식 아닌가? 간첩까지는 조금 새로운 주제라고 할지모르지만, 사실 간첩을 주제로 한 드라마 혹은 영화는 차고 넘친다. 전혀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 물론 주제가 새로워야 재미있고 인상 깊은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주제로도 충분히 감명을 주고 인상깊은 여운을 남길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는 않았다. 왠지 기성품에 조금 업그레이드를 해서 나온 Ver 1.2 같은 느낌이였다. 기본적인 재미는 기성품이기에 일정 부분 보장되지만, 그 이상의 베스트 셀러나 혹은 스테디 셀러가 될만한 한방이 없는 것 말이다.

밤을 새워 책을 재미있게 다 읽어 놓고 할말은 아니지만, 뭐 그렇다. 작가분께는 죄송하다.

하지만, 내가 몸으로 직저 증명하듯 이 책은 재미 있다. 적어도 이 책을 잡았다면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탄식이나 후회가 남지는 않는다. 재미있게 잘 읽을 수 있다. 하지만, 2% 정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재미있게 읽을 책을 원한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은 훈훈하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