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멋진형준 2018. 2. 4. 15:39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여행기 이던 혹은 일부의 픽션이 들어간 수필에 속하던 말이다.

이 책은 꼭 연속극 처럼 읽다가 손에서 놓을라 치면 다음이 궁금해 지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한번 읽어 볼까 하고 들었다가 금방 다 읽어 버렸다. 

난, 안될꺼야 아마....

굳이 읽으면서 책 내용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집착할 필요가 없었는데 나는 특히 막판부의 내용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 몇번이고 책을 덮었다. 예전의 경험(한비자의 책)이 있었던 터라 이런형식의 여행기도 일부의 설정이 있고, 픽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그 정도가 심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렇다. 재미를 위한 소설이였다면 ㅋㅋ 하며 넘길 수 있었지만, 이 책은 처음 부터 길버트 자신의 자서전식 수필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이런 설정들 그리고 도저히 실화라고 받아 들일 수 없는 사건들이 연독되다 보니 저자의 의도를 어떤 식으로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발리의 주술사에 의해 병이 순식간에 치유되고, 그리고 인도의 아쉬람에서 영적인 경험을 하는 부분에서는 이 책이 과연 여행기 인지 의심하게 되었고 책을 덮으면서 그 의심은 거의 확신이 되었다. 내 후기를 보고 저자가 엄청 억울해 할수는 있겠지만, 저자가 밝히기를 본인이 하는 언어중에 한국어는 없다고 했으니, 설마 이 글을 해석해서 보지는 않겠지. 그리고 발매한지 꽤 된책의 후기를 말이다.

여튼 이 책은 소설로 읽기 오히려 괜찮다. 도저히 일년동안의 여행기를 썼다고는 믿을 수가 없는 너무 기묘한 일들이 이 주인공에게는 연달아 일어난다. 억지로 가져다 붙인 정도가 아니라 거의 각본이라고 해야할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이 만일 이 후기를 보고 이 책을 읽어볼 사람이라면 여행기가 아닌 수필 혹은 소설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더 좋으리라 생각된다. 만일 일반 여행기를 소설로 간주하고 읽는다면 너무 심심하고 건조하여 읽을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여행기는 다르다. 아니 애초부터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였을 수도 있다. 여튼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확실하다.

소설이던 여행기이던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작가는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재미 만큼은 확실히 가져간 소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