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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뮈소]

Book Story

by 멋진형준 2021. 4.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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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술만 마시다가, 간만에 책을 읽었다. 기욤 뮈소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구해줘"라는 소설이다. 기욤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읽고 참 소설을 잘쓰는 작가다라고 생각했었기에 400페이지가 넘는 그리고 꽤 오래된 책이였지만 쉽게 손이갔다. 그리고 읽는 과정도 두꺼움 책이였지만 빠르게 읽혔고 펜트하우스 드라마 처럼 다음 읽는 부분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였다.
하지만.... 음... 이건 마지막이 이야기 하겠다. 내용을 잠깐 소개하겠다.
주인공인 샘은 매우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룬 자수성가한 의사이다. 샘은 함께 불우한 환경을 혜처나갔던 페트리카와 결혼을 했으나 페트리카의 자살 후 절망에 빠져 매일 아침 아내의 묘지를 방문하며 일에만 빠져사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두번째 주인공 보몽은 프랑스 여자이며 배우가되기 위해 계획없이 뉴욕으로 왔다. 하지만, 번번한 실패로 좌절을 겪고 프랑스로 되돌아가기 위한 표를 구매해 놓은 여자이다.
이 소설은 이 두 주인공 간의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중간에 판타지 적인 요소가 가미 되어 긴장감을 높이지만 결국 이 두사람에 대한 사랑이야기 이고 이 둘을 맺어주기 위해 10년 동은 작가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 샘의 자동차, 집, 보몽의 친구까지 뭐하나 허투루 설정한 것이 없을 정도로 짜임새가 탄탄하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줄 알고 그냥 숙숙 읽었던 것들이 끝 부분에서 툭툭 튀어나오며 사건의 전개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래서 내용 흐름에 이견이 없었고 그렇기에 부드럽게 읽어나갈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만일 어거지로 상황을 만들거나 심한 비약이 나온다면 "응? 갑자기 왜?"라는 의문들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 보거나 내가 놓친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 보게 될텐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그냥 읽다보면 이해가 되고 사건의 흐름도 크게 작위적이지 않아 거부감이 없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이 아침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뭔가 이질감을 느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쓴 위의 글들을 봐도 조금은 냉정한 말투임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책 안에서의 논리는 탄탄하지만, 두커풀(갑자기?)의 사랑을 위해 저승에서도 지원을 하고 상황도 지원을 하고 심지어 비행기 까지 떨어뜨리는 그 상황이 내게는 너무 과해 보였다. 뭐 꼭 세계 평화 등의 거대한 목적을 가지고 비행기를 추락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타깝게 한사람이 죽어 살아있는 상대방의 인생이 무너져가는 사람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하는게 거술렷다. 이렇게 쓰고나니 내가 무슨 프로 불편러 같다. 그런데 뭐 내가 읽고 그렇게 느꼈으니. 그런거 아니겠는가.. 세상 모든 일들이 그리고 눈에 보이는 세상 너머의 모든 것들이 안타까운 이 두 커플(왜 두 커플인지는 책을 읽으면 나온다. 차마 이 내용까지 쓰기에는 내 양심이....)을 도와 주고 있다. 그럴꺼면 처음부터 그러지 말던가...
최근 연년세세의 작가인 황정은의 인터뷰 내용을 읽을 일이 잇었는데 인터뷰에서 책속의 주인공의 살아가는 방식이 작가와 부딫처 쓰는 내내 갈등을 했고 그 갈등 때문에 집필이 너무 힘들었다는 말을 했다. 나는 그 구절을 읽으며 얼마나 작가가 주인공에게 몰입을 했으면 현실의 작가의 마음과 다른 인생을 주인공이 살아갈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 안타까워 현실의 작가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지 너무 신기했고 대단해 보였다. 지금의 나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재미있고 구조도 탄탄하고 뭐 하나 책잡을 것이 없는 소설인데 괜실히 토라져 쓸데 없는 내적갈등을 겪고 있다.
그냥 재미있네 하고 지나가는 소설보다 이렇게 한번더 생각할 수있는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더 좋은 소설이라고 한다면 이 소설은 재미를 넘어 훌륭한 소설일 것이다. 오늘은 이 내적 갈등을 달래는 하루로 삼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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