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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Book Story

by 멋진형준 2022. 5. 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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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류"라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경멸적인 단어다. 우리가 그 복잡성을 ㄱㅁ추기 위해, 계속 속 편히 살기 위해, 우리가 실제보다 그들과 훨씬 더 멀다고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이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Page 373 / 464』

제목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데 책의 중간 이상까지 계속 물고기 이야기만 하고 있다. 드래곤 볼의 손오공이 원기옥을 모으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뭔가 이제 쏴도 될것 같은데 계속 모으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더이상 늘어나지도 않고 그대로여서 더 모으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는데도 끝까지 원기옥을 모으고 있다. 이제 슬슬 힘이 빠진다. 원기옥으로 모아진 힘보다 원기옥을 들고 있느라 힘이빠져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차 전체의 위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프리더를 향해 그토록 긴시간 모은 원기옥을 던졌건만, 기다리다 지친 프리더는 이미 지구를 떠난 후다... 

원기옥 모으냥..

내가 이 책을 본 느낌은 이렇다. 물론 작가는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입담으로 한권을 채웠다는 것은 읽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하지만, 뭔가 마지막의 반전을 위해 너무 시간을 끌었다는 느낌이다. 마지막에 글쓴이의 세상이 뒤집어 지는 것을 좀더 극적으로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너무나 긴 시간을 공을 들였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의 사전 작업을 견디지 못한 나같은 사람은 ... 거기를 뛰어 넘어 버렸다. 뛰어넘지 않으면 끝까지 못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끝까지 못본다면 물고기는 존재한다고 알고 책을 덮었을 것이다. 아 조던이란 사람은 물고기에 이름 붙이는 것을 병적으로 좋아하는데.. 나중에 뭔가 없어졌나? 혹은 인생관이 바뀌었나 그래서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건가? 정도로 생각하면서 말이다. 조던이 그의 가족들을 독살하고, 우생학 신봉자라는 것을 알지도 못한채 제목을 잘못 붙였다는 생각만 가지고 책을 덮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낄끼빠빠" 사자성어가 너무나 사무치게 와닿는다. 반전을 노리되 지루하지 않게, 기다림과 재미의 교차지점에서 더이상 기다림만을 고집하지 않고 내려 놓고 독자들을 다독일 필요도 있는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우상과도 같은 조던의 그늘에서 머물러 있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오랬동안 그림자만을 쫓아 왔던 터라 햇빛을 가려주는 조던이라는 등 없이 햇살 속으로 걸어나가자 방향을 잃고 만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 왔을때 다윈이 하려던 말이 떠오르며 조던행동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모든게 무의미하다는 아버지의 말을 반박할 말이 이제야 생각났던 것이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

이제 주인공은 나아갈 이정표를 잃었지만, 걱정은 없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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