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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Book Story

by 멋진형준 2023. 4.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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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나는 아빠가 되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뛰기만 하던 그 친구다. 양을 너무 좋아해서 그저 뛰고, 병원까지 가라고 하니 그저 뛴다. 잘 할 수 있는 것은 뛰는 거라, 그냥 뛰는 걸로 뭔가를 보여주기를 원했던 그 친구다. 푸구이의 삶은 내게 공감하기 너무 어려운 삶이였다.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푸구이의 그런 방탕한 삶도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푸구이와 그의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내게는 그닥 공감되지 않는 주변인의 나열일 뿐이였다.

하지만, 유칭은 그저 우리의 어린아이와 같아서 그친구가 눈밭에서 맨발로 뛰거나 양을 파는 아버지를 따라나서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했고, 피를 뽑으며 고개가 떨어지는 순간에는 두손을 꽉 모으고 아니길, 간절히 기도하며 다음 문장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바람이 금새 사그라버릴 때는, 요즘 부쩍 촉촉해져버린 눈가에서 조그만 이슬까지 맺혀버리고 말았다. 전쟁이던, 이념이던 상관없던 그 아이는 아비가 만든 어려운 상황속에서 누나를 엄마처럼 따르며 그저 해맑게 양을 위한 풀을 해오던 친구였다. 원래였다면 아비의 땅만 밟으며 굳이 추운 그길을 맨발로 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비가 만들어 버린 상황속에서도 왜 그랬는지 원망 한번 해보지 못하고, 또한 아비가 아닌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 시절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으며, 전쟁이 만들어버린 시절 또한 불평이 무언지도 모르고 오롯이 겪어내야 했다. 누나가 갑자기 조용해져 버린 것도 영문도 모르는채 받아 들어야 했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아비에게 맞으면서도 울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유칭은 그저 우리의 어린아이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만든 우주 속에서 하루 하루 사랑으로 커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가 피뽑는게 뭔지도 모르던 그 아이의 눈꺼풀이 무겁게 떨어질 때 내 마음 또한 크게 내려앉았던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자식을 둔 모든 부모의 마음이지 싶다. 

무협지에는 김용이라는 중국작가가 있다. 김용 역시 김용학이 생길 정도로 김용의 무협지에는 중국의 역사를 포함한 연구할 만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무협지를 읽은 나로서는 크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사실 이 인생이라는 소설도, 내가 읽기에는 그렇게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다. 외국역사라 그럴 수도 있지만, 단순히 역사를 반영해서 쓰면 다 대단한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김용의 무협지 같은 경우에는 각 캐릭터가 타 무협지 보다 독특하고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처럼 역사적 사실에 무협을 교묘히 끼워 넣었으며, 그 진행과 서사가 부드럽고 생동감 있어 무협지로도 읽은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반면, 이 인생이라는 소설은 역사 사실을 빼고나면 그냥 방탕하고 생각 없었던 한 남자의 회상 정도 아닌가... 그리 재미 있지가 않았다. 물론 초반의 푸구이의 방탕함 때문에 거부감이 강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빼더라도 그닥 재미있을 만한 사건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마을 갔다가 전쟁에 끌려간건 오히려 작위적이기 까지 했었다. 물론, 일부 공감이 가는 부분은 있었다. 발생하는 사건들이 대부분 내게는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해가 안가는게 공감이 간다는게 이상하지만, 그렇다. 이렇게 이상한 사건들로만, 인과가 없을 것 같은 사건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혹시 중국에서 겪고 있는 사회문제가 바로 이런 것들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모든 책은 작가가 사는 환경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따라가게 되어있는데 한두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상한 사건들이 엮이고 그 사유가 주인공의 잘못만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등이 종합적으로 연루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이 책은 오히려 그걸 노리고 썼을 것이 유추된다. 그런 부분으로 본다면 이해 안되는 그 상황이 중국의 현 상황이라고 한다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공감이 간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아무리 중국이라도 이정도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긴가민가하기는 하다. 

위의 문장들을 써 놓고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앞뒤 연결이 잘 안되기는 하지만, 이 책은 나와는 맞지 않는 책이라는 것은 명확하다. 누구는 책에서 지식을 얻고 누구는 책에서 인생을 얻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책에서 무언가를 크게 얻지는 못한 것 같다. 이 책이 나빠서 그러지는 않을 수 있다. 책이란 본디 사람을 가리고 사람 역시 책을 가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 여기까지...

 

ㅇ GPT에게 물어본 서평

"인생"은 중국 소설 작가 위화(魏禾)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은 중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사는지, 그리고 그들이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 가족, 직장 등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이 직면하는 상황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것과 비슷하지만, 작가 위화는 이를 통해 중국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작가 위화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인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중국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 역시 이 친구는 생각보다 잘쓴다.. 하지만, 너무 일반적인 내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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